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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면사곡리마애여래입상(梨月面沙谷里 磨崖如來立像) 본문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조 불상.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 산 68-1번지 사자산 북쪽 절벽 바위에 새겨진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은 1982년 12월 7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24호로 지정되었다. 국가 소유로 진천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은 사곡리 사자산, 속칭 장수굴이라고 불리는 자연 석굴 옆의 절벽 바위에 새겨져 있다. 본래 높이 7.5m의 거불이었으나, 현재는 산 위에서 내려온 토사로 인하여 하단 상당 부분이 매몰되어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높고 거대한 절벽 위에 고부조(高浮彫)로 조각되어 있는 불상은 조각 기법이 매우 뛰어나며, 특히 높은 부조로 입체감 있게 조각되어 있어 조성 연대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은 큰 바위 한 면을 다듬어 몸 전체를 감싸는 전신광배(全身光背)를 만들고 그 안에 불상을 새겼으며, 불신의 비례나 몸의 굴곡·양감이 당당하고 자연스럽다. 불두에는 육계(肉髻)가 큼직하고, 귀는 어깨까지 닿을 정도로 길며, 상호는 비대하고 눈은 반쯤 감겨 있으며, 입술은 굳게 닫혀 있다. 둥근 얼굴에 표정이 단정하고 근엄하며, 자비로운 옅은 미소를 띠고 있으며,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게 보인다.
불신은 부분적으로 마멸되어 세부 표현은 불분명하나, 당당한 어깨에 걸친 통견으로 된 법의는 U자형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층층으로 된 옷 주름선의 표현이 뛰어나서 탄력 있는 볼륨감을 주고 있으며, 왼팔 등에도 촘촘하게 옷 주름선이 표현되어 있다. 수인은 오른손은 가슴 부근까지 올리고, 왼손은 내려 엄지와 중지를 맞댄 채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고 있다. 아미타구품인 중 시무외인(施無畏印)·여원인(與願印)으로 보이며, 특히 손이 매우 크면서도 생명력 있게 잘 조각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발아래에는 연화좌가 없으며, 사각형의 장대석 2개로 공양을 하기 위한 상이 놓여 있다.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은 어깨까지 늘어진 큰 귀가 특징이며, 상호의 표현이 세련되었으나 약간 이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특징적인 광배 모양과 함께 도식적(圖式的)인 옷 주름의 표현 등에서 형식화가 진행되는 고려 불상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진천 사곡리 마애여래입상은 비만해진 얼굴과 탄력성을 잃은 체구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말기인 9세기경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되며, 신라 말의 마애불 양식을 계승하여 고려시대에 성행한 거군(巨群)의 마애불상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마애불상은 진천 지역 불상 중 조각 수법이 가장 우수한 불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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