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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평면 용정리 태화명4년마애불입상(草坪面 龍亭里 太和四年銘磨崖佛立像)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진천군(鎭川郡)

초평면 용정리 태화명4년마애불입상(草坪面 龍亭里 太和四年銘磨崖佛立像)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9. 12. 23. 18:25


진천읍에서 동쪽으로 진천이 자랑하는 넓은 덕문이들을 지나 10여리 가면 덕산 쪽에서 흘러오는 미호천의 한 지류를 만나게 된다.

이 개울을 건너면 바로 고개에 접어들게 된다.

넓은 찻길을 가되 양쪽에 산이 와 닿아있어 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짐짓 방향이 남북으로 바뀌는 부처당 고개 마루턱, 왼쪽 벼랑에 자세히 살펴보아야만 알 수 없는 불상, 그리고 몇 글자의 음각이 새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도로이므로 차를 정차하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

마애불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보호각이 없다면 누구나 다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진천 태화 4년명 마애여래입상은 진천에서 증평으로 가는 길목인 초평면 용정리 ‘부처당고개[속칭 부창이고개]’의 초입 북쪽 암벽에 서남향으로 서 있다. 전체 높이 170㎝, 불상 높이 119㎝, 머리 21㎝, 가슴넓이 28㎝이다. 직벽의 바위면을 쪼아 얕은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불상을 모셨는데, 재질이 무른 바위에 조성하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불신이 심하게 손상되어 세부적인 표현을 판명하기가 어렵다.









진천 태화 4년명 마애여래입상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불상의 좌우측 상단에 음각으로 새긴 명문이 있다는 것이다. 마애불의 왼편으로는 후대에 새긴 ‘미륵불(弥勒佛)’이라는 큼직한 글씨가 있으며, 반대편에는 ‘태화 4년 경술 삼월 일(太和四年庚戌三月日)’이라는 명문이 확인된다. 이 명문은 바위의 탈락이 심해 전문의 해석은 어렵지만, 절대 편년을 가지고 있어 조성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 마애불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불상의 좌우측 상단에 음각으로 새긴 명문이 있다는 점인데, 이 명문은 바위의 탈락이 심해 전문의 해석은 어렵지만 우측상단에 불상의 존명을 알려주는 '미륵불(彌勒佛)'이라는 구절과 좌측상단에 불상 조성시기를 알려주는 '태화4년경술3월일(太和四年庚戌三月日)'이라는 구절이 보인다.

'태화 4년'은 연호로 네 번 등장하는 데 그 중 간지가 '경술'인 해는 수나라 명제 4년(서기 230년) 경술이 있으나, 이해는 너무 오랜 시기이고 신라 흥덕왕 5년(서기 83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