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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읍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曾坪邑 栗里 石造觀音菩薩立像)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증평군(曾坪郡)

증평읍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曾坪邑 栗里 石造觀音菩薩立像)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5. 1. 7. 18:31

증평군 지역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교통로상의 중요 거점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불상들은 주로 교통로상의 한 구석에 분포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에 분포하는 석조보살입상(石彫菩薩立像)들은 고려 초기에 충청지역에서 미륵사상과 함께 유행하는 거불계통(巨佛系統)의 불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충청북도 지역의 거불들은 대개가 라말려초(羅末麗初)에 각 지방에서 득세했던 호족(豪族)들과 관련되어 조성되었던 것들로 충주의 미륵리사지의 석불입상을 비롯한 지금의 5번 국도를 따라 연결되는 석불입상이나, 청주 용화사의 석조보살입상을 들 수 있다. 
증평군의 불적(佛蹟)들은 광덕리불상,남하리사지 불상,미암리사지 불상등 거불계통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좌로부터 광덕사석불,남하리석불,미암리석불입니다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栗里 石造觀音菩薩立像)은 증평 시가지에서 청원군 초정 방면으로 503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증평
읍 율리에 위치해 있다.이 불상은 율리 마을 앞의 들판에 있던 석조물인데, 1979년에 율리 저수지가 건설되면서 수몰되어 지금의 위치인 저수지 서편 언덕으로 옮겨졌다. 당시 보살입상(菩薩立像) 밑에서는 지석(誌石)이 출토되었는데, “대시주(大施主) 서정민(徐丁民) 서경술(徐京戌) 석수(石手) 박노적(朴老赤) 박성립(朴成立) 화주(化主) 한두성(韓斗星) 숭정후(崇禎後) 갑신년(甲申年) 10월(十月) 일(日) 입(立)”이라는 지석(誌石)의 기록으로 보아 보살입상은 조선 숙종 30년(1704)에 조성된 것으로 보여 진다. 화강암으로 다듬어진 보살입상은 높이 2.10m로 불신(佛身)은 육중하며, 머리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상호는 마멸이 심해 원형을 알 수 없고, 귀는 어깨에 닿았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없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위로 들어 가슴에 얹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이고, 왼손은 아래로 늘어뜨린 여원인(與願印)의 수인(手印)을 하고있다.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으로 활모양의 주름을 하고 있는데, 허리에 띠를 두른 듯하다.[증평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