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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성면 삼당마을유래비(仰城面 三堂마을由來碑) 본문

중원의 향기/충주시(忠州市)

앙성면 삼당마을유래비(仰城面 三堂마을由來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1. 5. 31. 13:44

 

 

 

 

 

 

 


  • [정의]
  •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에서 삼당마을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 [개설]
  • 앙성면 지당리에 있는 지당저수지의 남쪽 방향으로 국도를 가로질러 다시 북쪽으로 1㎞ 정도 떨어진 지점에 삼당마을이 있다. 「삼당마을의 유래」는 마을에 불당·산제당·미륵당 등 삼당이 있어 삼당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명전설로서, 각 당마다 깃든 전설을 지니고 있다.

  • [채록/수집상황]
  • 1982년 충청북도에서 간행한 『전설지』에 실려 있는데, 당시 앙성면 지당리에 거주하는 주민 설기호·이미성 등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1981년 중원군에서 간행한 『내고장 전통가꾸기』에는 「영험한 삼당」으로, 2002년 충주시에서 간행한 『충주의 구비문학』에는 「삼당마을의 유래」라는 제목으로 각각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 [내용]
  • 삼당이란 불당·산제당·미륵당을 말하며, 각기 당마다 전설이 전승되고 있다. ‘불당 전설’은 임진왜란 때 왜군의 부장 ‘오다 미쓰오’라는 자가 이곳에 들어와 불당을 살폈는데, 불당에 앉아 있는 좌불석상이 왜장을 보자 서서히 외면을 했다. 화가 난 왜장 오다 미쓰오는 발길로 불상을 차 쓰러트리고 50여 명의 부하들과 함께 불당에서 잠을 잤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삼당사에서 웅거하고 있던 의병들이 살펴보니 사찰에서 파란 서기가 서리고 있어 가보니 왜병이 잠을 자고 있었다. 불시에 습격을 당한 왜병들은 전멸하다시피 했는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오다 미쓰오는 입이 돌아갔다. 화가 난 오다 미쓰오는 절에 불을 지르고 하산하다 계곡에 굴러 떨어져 죽고 말았다고 한다.

    ‘산제당 전설’은 개원사 불당에서 마주보이는 곳에 산제당이 있었으며, 그곳에 200년이 넘은 소나무가 있는데 이를 동신목으로 모시고 있었다. 어느 날 외부 마을 청년이 이 소나무에 소변을 보았으며, 한 사람은 고사목지를 자른 적이 있는데 나무를 벤 사람은 2년 만에 죽고 소변을 본 사람도 3년 만에 죽고 말았다고 한다. 이는 소나무가 벌을 준 것이라고 한다.

    ‘미륵당 전설’은 조선 광해군 때 교리직을 지낸 사람이 이곳에 낙향하여 있었다. 그 교리가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갈대숲에서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서천을 향해 뻗히더니 칠선녀가 무지개를 타고 갈대숲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다음날 숲속으로 들어가 꿈에 무지개가 뻗어 나왔던 갈대숲을 파보았더니 그 곳에서 석불입상 미륵불이 나왔다. 미륵을 제자리에 세우고 공양을 하였더니 조정에 재기용되어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한다. 이와 같이 불당·산제당·미륵당 삼당에 각기 전설이 전승되고 있으며, 삼당이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삼당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 [모티프 분석]
  • 「삼당마을의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왜장을 외면한 좌불석상’, ‘동신목의 복수’, ‘미륵불의 생성’ 등이다. 그 중에서 ‘불당 전설’은 부처님도 침략자인 왜군을 싫어하여 불당에 들어온 왜장을 외면함으로써 왜군에 대한 적개심을 잘 나타내고 있다. ‘산제당 전설’은 동신목에 대한 영험함을 보여주는데, 여기에서 거수에 대한 민간 신앙을 엿볼 수 있다. ‘미륵당 전설’은 미륵 부처님의 현몽을 받아 땅에 묻혀 있던 미륵불을 꺼내 봉양하니 미륵불의 가호로 벼슬을 한다는 이야기로 미륵불의 영험함이 나타나 있다. 「삼당마을의 유래」는 위와 같이 마을에 삼당이 있다하여 마을 이름을 ‘삼당’이라 칭했다는 지명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