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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대한 단상.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추석에 대한 단상.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5. 9. 23. 17:39

어릴적 추석명절을 지내고

온식구들이 충주역에서 소이역을 가는 완행열차를 탔다.

지금이야 충주에서 소이까지야 자동차로 금방이면 되지만

그 시절 열차를 타고가면 조금은 걸렸던 느낌이다.

차안에서 이리저리 다니며 무에 그리 구경할것이 많았는지.



[국민학교1학년 시절 소풍때 엄마와 형 그리고 동생과...]


기차 손잡이를 잡고 내리는 것도 어린 나에게는 재미랄까?

기차가 막 출발하려고 할때 올라타곤해 아버지에게 혼났던 기억도 난다.


역전에서 내려 시골길따라 아버지의 고향인 삼방리를 찾아가노라면

논둑 밭둑을 30여분 걸어 처음 만나는 고개가 당시의 기억으로는 한고개라는 이름의 고개였다.

고개를 지키는 커다란 당산나무 아래 이유도 모른체 돌덩이 하나 던지고

내달리면 만나는 돌방구라는 지명의 처음 동네

그 곳에는 참 인자한 얼굴에 웃음 넉넉한 친척분이 계셨다.

전이며 두부며 먹을수 있는 맛난것이 많았고

친척형들에게 가끔씩 얻어먹었던 시큼한 막걸리맛도 기억이 새롭다.



[아버지 묘소에서 바라본 지금의 동네모습....]


돌방구 야산 한편에 자리한

할머니 할아버지에 성묘를 하고는

아버지를 따라 산소에 잡초를 뽑곤했다.


당시의 삼방리는 순창조씨들이 대성을 이루는 동네였다.

아무집이나 들어가도 다 일가친척이 되는 동네

꼭 신세계에 온 듯 고만고만한 일가친척 아이들과 몰려다니며 온 동네를 휘젓곤 했다.


동구밖 느티나무에 매달려 잡음 심한 스피커 소리

추석 2-3일후 열렸던 동네잔치인 국민학교 운동회를 준비하느라 펄럭이던 만국기.


지금의 동네는 그 시절의 추억들은 모두 다 사라지고

일가친척 두어집 남아 그나마 그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아버지 산소 벌초를 하고선....]


추석무렵

온 집식구들이 완행열차를 타고

논둑 밭둑 30여분 걸어 고향을 찾았던 그 기억.

그 기억이 가슴 한켠 잊혀진 편린의 추억이되여 생각난다


이번 추석에는 꽃같던 젊음 자식위해 바치고

전화하면 아직도 막내아들 걱정하시는 어머님 모시고

그 추억의 길을 달려봐야겠다


아버지 몇일있다 어머니 모시구 뵐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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