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보성오씨
- 법주사
- 티스토리챌린지
- 국립청주박물관
- 선돌
- 화양구곡
- 공산성 선정비
- 청주박물관
- 경주김씨
- 효자문
- 사과과수원
- 문의문화재단지
- 한독의약박물관
- 밀양박씨
- 부여박물관
- 오블완
- 곡산연씨
- 문경새재
- 청풍문화재단지
- 상당산성
- 충북의 문화재
-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 효자각
- 화양동 암각자
- 각연사
- 부도
- 사인암
- 공주박물관
- 충주박물관
- 단지주혈
Archives
- Today
- Total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엘레지. 본문
엘레지-오탁번
말복날 개 한 마리를 잡아 동네 술추렴을 했다
가마솥에 발가벗은 개를 넣고
땀 뻘뻘 흘리면서 장작불을 지폈다
참이슬 두 상자를 다 비우면서
밭농사 망쳐놓은 하늘을 욕했다
술이 거나해졌을 때 아랫집 김씨가 말했다
-이건 오씨가 먹어요, 엘레지요
엉겁결에 길쭉하게 생긴 고기를 받았다
엘레지라니? 농부들이 웬 비가(悲歌)를 다 알지?
-엘레지 몰라요? 개자지 몰라요?
30년 동안 국어선생 월급 받아먹고도
'엘레지'라는 우리말을 모르고 있었다니
나는 정말 부끄러웠다
그날 밤 나는 꿈에서 개가 되었다
가마솥에서 익는 나의 엘레지를 보았다.
'푸른바다의 창가에서 > 내 마음의 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탑(證塔) (0) | 2015.10.27 |
---|---|
가을은 방황해야 제맛이지요. (0) | 2015.10.27 |
추억 한송이 (0) | 2015.10.22 |
단풍이 보고싶어 무조건 길을 나섰다. (0) | 2015.10.21 |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싶다. (0) | 2015.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