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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돼지갈비.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아버지와 돼지갈비.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5. 12. 20. 20:16

 

 

돼지갈비 하면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이 납니다
83년 군 생활 말년으로 태평을 누리다
너무 지겨워 자원해서 훈련하러간 그 때
그때 아버님이 면회를 오셨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부대를 찿았다가
훈련을 갔다는 소리에
훈련장 그 먼길을 물어물어 찿아오신 아버님
그 면회가 군생활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 면회였습니다.

 

훈련장 부근 허름한 고기집으로 들어가
막내아들을 위해
고기를 많이도 시키셨던 아버지
고기를 구으시며 아들아 많이 먹어라
내 앞으로 밀어주시던 그 고기
그 고기가 바로 돼지 갈비였습니다.

 

서먹한 부자는 나누는 말도 없이 꾸역꾸역 돼지갈비만 입으로 밀어넣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조금 더 살갑게 해드릴껄...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눌껄....

후회해야 소용없음을 알지만 많이 후회가 됩니다.

 

술 한잔 받아라 하시며 막내아들 술잔을 채워주시던 아버지의 손길

그 손길과 함께 느꼈던 당시의 아버지의 정은 왠지 낮설음이 많았지요.

 

 

 

 

 

 

그 길을 내가 가네

아파트 옆으로 흐르는 무심천다리를 건넙니다

오늘은
시간대가 달라서 만나지 못했던
안해와 아이와 함께
내가 생각나는 아버지의 길을 걸어보려 합니다
돼지갈비집을 찿아서
아버지의 추억을 담아 보았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돌아오는 길가로
아이의 웃음소리가 흐르고
오랫만에 잡아본 안해의 손길이 달뜹니다


오늘 돼지갈비를 먹으며 내가 아버지를 생각하 듯
하늘에 아버지도 나를 지켜보고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