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법주사
- 효자문
- 청풍문화재단지
- 경주김씨
- 오블완
- 사과과수원
- 화양구곡
- 문경새재
- 한독의약박물관
- 충주박물관
- 곡산연씨
- 사인암
- 각연사
- 공주박물관
- 부여박물관
- 보성오씨
- 효자각
-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 부도
- 선돌
- 단지주혈
- 공산성 선정비
- 충북의 문화재
- 청주박물관
- 티스토리챌린지
- 상당산성
- 문의문화재단지
- 밀양박씨
- 화양동 암각자
- 국립청주박물관
- Today
- Total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생각하는 삶 본문
생각하는 삶
머리에 모자를 썼지만
남편얼굴 햇볕에 탄다고 아내는 내얼굴에 썬크림을 발라준다
못이기는척 하며 아내의 손길을 얼굴로 느껴 본다
다정도 한것 같다
과수원에서
과수나무밑에 자리한 잡초들을 뽑으니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흐른다
이렇게 더운날은 그냥 조금 쉬였다가 하면 좋으련만
시간없다 애태우는 조바심의 주말농군은 그럴틈이 없다
성토를 한 흙이라 잡초가 그리 없을줄 알았더니만
시간이 지나니 올라오는것은 풀들이다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환삼덩쿨이며 명아주 같은것은
그래도 아직은 힘을 주면 뿌리채 뽑힌다
흙에 사질성분이 많아 잘뽑히는 편이다
그런데 싹을 조금 내민 바랭이같은 풀은 뿌리가 깊어 잘뽑히질 않는다
중간에 줄기가 끊어지니 뿌리는 그냥 살아 또 질긴 생명의 싹을 밀어 올린다
아내와 둘이 풀을 뽑으며
허리를 펴고 아내에게 한소리를 한다
"여보...!
우리도 같이 살면서 이렇게 줄기를 잘리면서도
다시 싹을 틔우는 이 잡초같이 삽시다...." 하니
무슨말이냐는 듯 나를 쳐다본다
가끔씩 뜻모를 질문을 하는 남편을 아는지라
아내는 그 뒷말이 궁금한가 보다
"서로에게 실망하고 못마땅하고
혹여나 말하지 못하고 갖고있는 상대방에 대한 아픈마음을
모두 끊어버리고 잊어버리고 좋은생각만 가지고 잘살자고....." 하니
아내는 대답대신 작은미소를 나에게 준다
"제가 보기싫은데가 많은가봐요?" 하는 아내의 물음에
아니 내가 너무 부족해서 당신에게 미안해서 하는 말이지 하며
뒷말을 얼버 무렸다
하늘에는 흰구름이 흐르고
멀리서 들리는 뻐꾸기소리가 한가로히
과수원을 수놓는다....
2008.05.27일
'푸른바다의 창가에서 > 내 마음의 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음꽃. (0) | 2016.01.16 |
---|---|
새해아침 불러보는 이름 아버지. (0) | 2016.01.01 |
철지난 이야기. (0) | 2015.12.25 |
외할머니와 고구마2개. (0) | 2015.12.23 |
아버지와 돼지갈비. (0) | 2015.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