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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관동 삼층석탑(龍觀洞 三層石塔) 본문

중원의 향기/충주시(忠州市)

용관동 삼층석탑(龍觀洞 三層石塔)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6. 4. 22. 16:48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충주박물관에 있는 고려시대 석탑이다.충주박물관 별관 옆 잔디밭에 세워져 있다.


용관동 삼층석탑은 현재는 충주박물관으로 옮겨져 야외에 세워져 있지만, 원래는 충주시 용관동에 있었다. 용관동에서 민가를 신축할 때 출토된 석탑재를 옮겨왔다고 한다. 석탑이 심하게 훼손되어 기단부와 탑신부 일부 부재만 남아 있지만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이어받은 고려시대 석탑이다. 파손된 부재들이 석탑 주변에 놓여 있다.


석탑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다만 석탑은 사찰의 중요 신앙과 예배 활동의 대상으로 가장 중심에 배치되는 조형물이었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용관동 삼층석탑도 용관동에 있었던 사찰 창건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찰의 중심에 세워져 신앙과 예배 활동을 위한 조형물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훼손 상태가 심하기는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부재들로 보아 처음 건립되었을 때에는 상당히 우수한 석탑 양식이 적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기단부는 현재 남아 있는 부재들로 보아 원래는 2층으로 구성되었고, 기단부의 각 층은 면석(面石)과 갑석(甲石)이 결구된 전형적인 양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석탑 주위로 있는 파손된 부재들은 부연이 표현된 것으로 보아 갑석에 활용되었던 부재들임을 알 수 있다.

상층 기단은 비교적 잘 남아 있는데 4매의 석재를 결구하였으며, 석탑의 규모에 비하여 우주의 좌우 너비를 상당히 넓게 하였다. 모각(模角)의 높이도 높게 돌출시켜 볼륨감이 강한 편이다. 이러한 우주 표현 기법은 통일신라시대 석탑과 강한 친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탑신부는 옥개석만 남아 있는데, 다른 지역의 석탑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치석 수법이 적용되었다.

옥개석 하부에 옥개받침을 마련하였는데 모두 4단으로 치석되었다. 받침이 상단으로 올라가면서 넓고 높아지도록 하여 장식적인 기교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수법은 이 석탑을 만든 장인이 우수한 치석 기술을 소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옥개석의 상부는 낙수면이 경사지게 내려오면서 처마부에 별도의 단처럼 갑석형(甲石形)으로 치석하였다.

이러한 수법도 다른 석탑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기법이다. 옥개석 상면에는 원공(圓孔)이 시공되어 있어 찰주(擦柱)가 삽입 고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석탑은 기단부의 규모와 옥개석에 시공된 찰주공으로 보아 처음부터 3층으로 건립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단부와 탑신부에 결구되었던 일부 부재들만 남아 있다. 기단부는 상층 기단부의 면석부와 일부 파손된 부재들이 남아 있다. 파손된 부재들이 하층 기단에 활용되었던 부재들로 보인다. 탑신부는 3개의 옥개석만 남아 있는데, 기단부의 규모와 3층 옥개석 상면에 찰주공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부터 3층으로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용관동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충주 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건립된 석탑으로 평가되고, 된다. 또한 옥개석의 받침부를 다른 석탑에서는 보기 드물게 상단으로 올라가면서 단의 높이를 높게 하여 장식적인 기교가 엿보인다. 옥개석의 처마부도 갑석형으로 치석하여 독특한 기법을 보여주고 있어 장인에 의하여 다양한 치석 기법이 적용된 석탑으로 평가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