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면 법주사 석연지(俗離山面 法住寺 石蓮池)

국보 제64호. 높이 1.95m. 돌로 만든 연꽃 모양의 연못으로, 받침돌 위에 둥근 물그릇 모양의 석련지를 올려 놓은 모습이다.

여러 장의 길고 큰 돌로 구성된 바닥돌 위에는 단면이 8각인 아래받침돌이 놓였다. 아래바닥돌 바깥쪽은 길고 큰 돌을 1줄로 돌려 구획이 마련되었는데, 석련지의 무거운 무게를 의식한 장치이면서 동시에 석련지를 보호하는 장치로 짐작된다.

아래받침돌의 각 면에는 좌우에 모서리기둥이 조각되었고, 모서리기둥 사이에는 안상(眼象)이 1구씩 오목새김되었는데, 안상 안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다. 안상 위는 덮개돌 모양으로 이루어졌고, 윗면에는 높직한 2단의 굄과 함께 1단의 낮은 굄, 그리고 연꽃 무늬가 새겨져 있다. 곧 8각의 각 면마다 2장의 꽃잎이 아래로 향해 있는 복련(覆蓮)의 연꽃 무늬가 1개씩 모두 8개가 돋을새김되었다. 단면이 둥근 윗받침돌은 규모가 작고 모양도 잘록한 편이지만, 윗부분은 제법 넓으며 겉면에는 굵은 구름 무늬가 가득 돋을새김되어 있다.

석련지는 현재는 크게 갈라지고 터진 상태여서, 철로 만든 꺾쇠를 균열 부분에 연결해 놓았다. 겉면의 아래부분에는 1장의 꽃잎이 위로 솟은 앙련(仰蓮)의 연꽃 무늬 8개가 둘러져 있고, 가운데부분부터 윗부분까지에는 역시 앙련의 연꽃 무늬 8개가 큼직하게 돋을새김되었는데, 연꽃 안에는 덩굴처럼 생긴 보상화(寶相華) 무늬가 장식되었다. 보상화 무늬는 크고 웅장하여 꽃잎이 나타내는 중량감과 함께 세련미가 넘쳐 보인다.

석련지 몸통의 아가리 위에는 세로로 세운 짧은 기둥인 동자주(童子柱)를 세우고서 난간을 돌렸는데, 난간 아래의 벽에는 천인상(天人像)과 함께 보상화 무늬가 돋을새김되어 있다. 화려함이 한층 더 돋보이지만, 깨져 없어져 버린 부분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 석련지는 위아래가 아름다운 비례를 갖추었고, 겉면에는 활짝 핀 연꽃을 조각하여 연지(蓮池)의 쓰임에 알맞아 보인다. 세부의 조각 수법이 우수하고 조형도 세련되어 보이므로, 대체로 8세기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은 법주사 석련지 [報恩法住寺石蓮池]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