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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면 용호리 화일1호선돌(郡北面 龍湖里 화일1호선돌)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옥천군(沃川郡)

군북면 용호리 화일1호선돌(郡北面 龍湖里 화일1호선돌)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6. 9. 29. 06:24


옥천선사공원에 있는 군북면 용호리의 선돌입니다.선돌에는 축귀대장군(逐鬼大將軍)’이라고 써 있습니다.

축귀라 함은 여러가지의 잡귀(雜鬼)를 쫓음을 의미한다.동네의 안녕과 주민들이 병이나 여러가지의 해에서 보호함을 목적으로 세운 일종의 장승개년이다.



용호리의 자연마을로는 화일, 쑥마루, 방개, 새말 등이 있었다. 수백년 묵은 흑색 이무기와 황색 이무기가 한쌍을 이루어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용호소는 옛부터 군내에서 대표적으로 기우제를 지내온 곳이다. 가뭄이 들면, 옥천군수가 기우제를 지냈고, 주민들도 용호소에 가서 키로 물을 떠서 까불렀다. ‘날궂이’ 의식을 통해 비가 오기를 기원했던 것이다.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이면 당시는 안내면 이었던 용호리 주민들과 석호리 주민들이 줄다리기를 벌였다. 이와 같이 기우제를 지낸 후 마을은 그해에 가뭄이 안 들고 물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전해오기 때문이었다.


마을에는 두기의 선돌이 세워져 있다. 선돌 한 기에 ‘축귀대장군(逐鬼大將軍)’이라고 써 있다. 마을에서 귀신을 쫓는 구실을 했던 선돌이다. 마을이 수몰됨에 따라 주민들이 옮겨다 놓은 것이다. 또 한기는 모양은 선돌처럼 생겼고, 군에서도 비지정문화재로 관리하는 안내판을 세웠으나 일부 주민들은 선돌이 아니라고 말한다.


마을에는 방개와 꽃산이 등에 구석기 시대의 유적이 발굴되었다.
파주염씨(坡州廉氏) 세거지로, 2008년 현재 7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마을자랑비와 염씨사당인 용강사(龍江祠)가 있어 해마다 파주염씨들이 들어와 수몰된 고향을 지켜가고 있다. 금강과 어울린 경관이 수려해 예부터 용호8경을 노래했던 곳이다.


마을이 쇠퇴함에 따라 석호리에 통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