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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셋 딸린 과부라고 했다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風景속에 비친 詩

애가 셋 딸린 과부라고 했다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7. 8. 18. 19:16

 

 

 

 

 

 

"현장소장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누가 그래...아니래"

 

오늘도 사내들은

동네에 있는 식당 아낙이야기를 했다.

 

애가 셋 딸린 과부라고 했다.

혹자는 아이들이 모두 애비가 다른 아이라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내들은 점심시간만을 기다렸다.

 

조그만 소읍에 포장도로 공사를 하면서

함바집으로 정해 놓은 식당에는

많은 사연들이 아침저녁으로 오르내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식당 아낙은

공사판 사내들의 농짓걸이를 못이기는 척 받아 주었다.

 

공사때 사고난다고

점심식사때 술을 주지 말라는 현장소장의 말을 들었을텐데

식사 후 아낙이  사내들에게 건네는 물컵 안에는 짜릿한 소주가 그득했다.

한잔술에 용기를 낸 듯 가끔씩 건네는 사내들의 음흉한 눈빛을

즐기 듯 식당아줌마는 만면에 웃음을 띄었다.

 

식당아낙의 푹 파인 가슴선과 펑펑한 엉덩이는

사내들의 이야기거리로 곧잘 오르내리곤 했다.

 

거리에 사람들의 왕래가 끊긴 저녁무렵이면

식당은 더욱 활기를 찾았다.

이 자리 저자리를 오가며 술을 따라주고 술을 받아 마시며

식당아낙은 종종 걸음 이였다.

그러한 아낙의 걸음을 좆아 사내들의 웃음소리가 높아져 갔다.

 

...................

 

월말 식당 돈 계산을 하는 저녁에는

식당아낙은 식당문을 닫고 현장사무실을 찾았고

한참이고 있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문을 나섰다.

 

그러곤 여전히 종종걸음으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