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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걱정.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엄마의 걱정.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8. 11. 8. 16:16



어린시절 이었을거다.

"엄마" 하며

삐그덕 대문을 밀고 들어서니

나를 반겨주는 환한 엄마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책가방 마루에 던져놓고

부억에 물항아리에서 물한바가지 입속에 털어넣고

한참이고 마루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


그러다 마루에서 잠이 들었나 보다

후두득...내리는 빗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

마당한켠 바지랑대 내리고 빨래를 걷었던 기억.

나중에 엄마가 오셔서 말씀하셨지.


"비가와서 빨래젖을까 걱정 했는데...

 막내아들이 이쁜짓을 했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어린시절로 뛰어가

빨래줄에 널린 빨래

바지랑대 내려 걷고싶다.


엄마의 걱정거리를 걷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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