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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면 계산리 오층석탑(加德面 桂山里 五層石塔) 본문

통합청주시/상당구(上黨區)

가덕면 계산리 오층석탑(加德面 桂山里 五層石塔)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9. 4. 2. 11:30



말미장터에 자리한 계산리 오층석탑

언제나 그 자리에 든든히 있어 참 좋습니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계산1길 68-12(계산리)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물 제 511호로 지정관리 되고 있습니다.



높이 5.9m. 석탑은 ‘말미장터’라고 불리는 마을의 남쪽에 있는 언덕의 밭에 있는데, 상태로 보아 현재의 위치가 원래의 자리로 추정된다. 상륜부(相輪部)는 남아 있지 않고, 받침돌의 덮개돌 일부와 2층 지붕돌의 일부가 약간 파손되었을 뿐 각 부분이 대체로 완전한 상태이다.

단면이 네모난 석탑은 단층 받침돌 위에 5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린 일반적인 석탑으로, 모래가 많이 섞인 화강암으로 조성되었다. 받침돌의 아랫부분은 10여 장의 길고 큰 돌을 놓아 바닥을 마련하고, 그 위에 높직한 7장의 굄돌을 올린 모습이다. 옆면에는 아무런 조각이 없고, 윗면에는 둥글고 높직한 굄과 함께 약간 낮은 각진 굄이 있다. 받침돌의 면석은 4장의 널돌로 조립하였는데, 각 면을 서로 엇갈리게 세웠기에, 각각의 면을 보면 마치 왼쪽을 향해 널찍한 모서리 기둥을 하나씩 조각한 것처럼 보인다. 덮개돌은 4장의 널돌로 이루어졌으며, 밑면에는 쇠시리인 부연(副椽)이 새겨져 있지만, 윗면은 아무런 조각없이 평평한 편이다.

탑신부(塔身部)는 크기에 따라 몇 개의 돌을 맞추어 놓아, 전체적으로 무질서하게 보인다. 곧 1층 몸돌은 4장의 널돌로 조립되었는데, 커다란 널돌을 동서 방향으로 놓고서 그 사이에 작은 널돌을 끼운 모습이다. 3층 몸돌 역시 4장의 널돌로 이루어졌는데, 1층 몸돌과 정반대로 큼직한 돌을 남북 방향으로 놓고서 그 사이에 작은 돌을 동서 방향으로 하나씩 끼워 놓았다. 이에 반해 2층과 4층, 5층 몸돌은 하나의 돌을 놓았다. 몸돌에는 받침돌의 면석처럼 모서리 기둥의 표시가 전혀 없다. 지붕돌의 구성도 몸돌과 비슷하여, 1~2층 지붕돌은 2장의 돌로 이루어졌지만, 3층 이상의 지붕돌은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 지붕돌 밑면 받침은 1~2층이 5단이고, 3~4층은 4단이며, 5층은 3단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지붕돌 윗면에는 각진 1단의 굄이 새겨져 윗층의 몸돌을 받치고 있는데, 이 굄대의 윗면은 윗층 몸돌이 꼭 끼도록 얕게 패여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장치는 지붕돌 아랫면에도 설치되어 아래층 몸돌이 꼭 끼도록 하였다. 낙수면은 경사가 급하며, 네 귀퉁이의 전각(轉角)에는 반전이 없는 편인데, 특히 지붕돌 밑면 받침이 추녀 끝까지 나와 있어 둔중한 모습을 면하지는 못하고 있다. 상륜부에는 5층 지붕돌 윗면의 가운데 부분에 찰주(擦柱)를 꽂았던 지름 12㎝ 정도의 둥근 구멍이 남아 있을 뿐, 다른 석재는 없어졌다.

이 석탑은 기단부(基壇部)나 탑신부가 가지런하지 못하고 여러 곳에 거친 수법이 보인다. 하지만 받침돌이나 몸돌, 지붕돌의 체감 비례가 적절해 전체적으로는 균형이 잘 잡히고 안정감이 있는 모습이다. 건립 시기는 단층 받침돌의 구성 양식과 몸돌이나 지붕돌의 조립 수법 등으로 보아 고려 중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