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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평면용정리태화4년명마애불입상(草坪面龍亭里太和四年銘磨崖佛立像)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진천군(鎭川郡)

초평면용정리태화4년명마애불입상(草坪面龍亭里太和四年銘磨崖佛立像)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0. 10. 5. 11:13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조 불상.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산 7번지에 있는 태화 4년명 마애불입상은 통일신라시대인 830년(흥덕왕 5)에 조성되었으며, 1981년 5월 1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되었다. 국가 소유로 진천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진천 태화 4년명 마애불입상진천에서 증평으로 가는 길목인 초평면 용정리부처당고개[속칭 부창이고개]’의 초입 북쪽 암벽에 서남향으로 서 있다. 전체 높이 170㎝, 불상 높이 119㎝, 머리 21㎝, 가슴넓이 28㎝이다. 직벽의 바위면을 쪼아 얕은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불상을 모셨는데, 재질이 무른 바위에 조성하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불신이 심하게 손상되어 세부적인 표현을 판명하기가 어렵다.

특히 불두 부분은 심하게 마멸되어 상호를 판독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각이 진 얼굴에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고, 눈초리가 삐죽하게 올라가 마치 순박한 산골 아저씨 같은 인상이며, 불두의 육계(肉髻)는 깨져 있다. 불상은 양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수인의 형태는 전혀 알아볼 수 없다.

법의 또한 마멸이 심해 표현 기법을 알 수 없다. 선으로만 조각된 불상은 거친 목판화를 보는 것처럼 투박하고 깊게 음각되어 있다. 법의는 양쪽 어깨에 걸친 통견이다. U자형 옷 주름은 정제된 맛이 없고, 무릎에서 내려오는 내의는 수직으로 주름져 있다. 연화대좌 위에 오른쪽 발바닥을 위로 하여 왼편 넓적다리 위에 얹은 자세를 하고 있다.

진천 태화 4년명 마애불입상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불상의 좌우측 상단에 음각으로 새긴 명문이 있다는 것이다. 마애불의 왼편으로는 후대에 새긴 ‘미륵불(弥勒佛)’이라는 큼직한 글씨가 있으며, 반대편에는 ‘태화 4년 경술 삼월 일(太和四年庚戌三月日)’이라는 명문이 확인된다. 이 명문은 바위의 탈락이 심해 전문의 해석은 어렵지만, 절대 편년을 가지고 있어 조성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진천 태화 4년명 마애불입상은 9세기 이후 지역에서 나타나는 거칠면서 순박한 불상 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진천 지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불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진천 지역의 불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