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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읍검승리동몽선습비(槐山邑儉承里童蒙先習碑)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괴산군(槐山郡)

괴산읍검승리동몽선습비(槐山邑儉承里童蒙先習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0. 10. 31. 19:27

 

 

 

 

 

 

 

 

조선의 선비로서 학문의 기초를 다지는 학습서로 그리고 몸가짐을 바로하는 수양서로 누구나 읽은 책이 있으니 바로 동몽선습(童蒙先習)이다.
조선시대 곳곳에 서당(書堂)을 세워 그곳에서 청소년의 기초교육을 맡으니 천자문(千字文)으로 문자를 익힌 후에

동몽선습을 읽어 문리를 터득하고 학자로서의 기본소양을 다지니 그야말로 선비의 필독서요 우리나라 최초의 교과서(敎科書)인 셈이다.
책의 내용은 만물중에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오륜(五倫)이 있기 때문이라 하고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을 그에 관련된 고사(古事)와 경전(經典)의 구절을 인용하여 초학자들에게 알맞도록 해설을 부치고 이어 총론(總論)에서

오륜이란 사람이 행하여야 할 자연적인 규범으로 사람의 모든 행실이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 하고, 특히 효(孝)는 백행(百行)의 근원이 된다하여

어버이를 섬기는 도와 절차를 밝히고 있다.

다음은 중국의 역사를  현인(賢人) 중심으로 기술하고, 국가의 흥폐(興廢) 존망(存亡)하는 까닭이 인륜(人倫)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록함에 처음엔 임금이 없더니 신인이 있어 태백산아래 내려오자 나라 사람들이 그를 세워 임금을 삼았고,

국호(國號)를 조선이라 하니 이분이 단군(檀君)이다 하여 자주적 역사관을 보이고

그후의 삼국과 후삼국, 고려, 조선의 역사를 간략히 기술하였다. 권말(卷末) 부기(附記)에서는 선비로서의 자제 가르침의 정도와 삶의 자세를 상세히 기술하여

선비의 수신(修身)과 처세(處世)의 도를 제시하였다.
일찍이 송시열(宋時烈) 이 화양동(華陽洞)에서 이 책의 발문을 쓰면서 지금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제반 명칭이나 경계를 대략적으로 인식하여

마침내 깨달음에 도달함은 반드시 이 책에서 얻은 것이니 그 공로가 크다 하였고,

영조대왕(英祖大王)은 글은 비록 간략하나 기록한 것은 넓고, 책은 비록 작으나 포용한 것은 크다고 칭송하면서

서문(序文)을 부쳐 간행하여 세상에 널리 펴니 이 책의 중요성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저자인 박세무(朴世茂)는 1531년 식년(式年) 문과에 급제후 승문원(承文院) 사관으로 직필로 이름을 떨치고

안변부사(安邊府使), 군자감정(軍資監正) 등을 지내고 예조판서에 추증되고 괴산 화암서원(華巖書院)에 배향된 인물이다.

일찍이 벼슬에 뜻이 없어 이곳 괴산에 머물면서 1549년 이 책을 저술하였으니 선비의 고을에서 선비필독의 교과서가 탄생되었음은 실로 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동몽선습이 간행된 유지에 기념비를 세워 이곳이 선비의 고장임을 확인하고자 함이다.

 

 

...검승리 애한정 앞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