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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면 조곡2리 마을풍경(懷南面 鳥谷2里 마을風景)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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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면 조곡2리 마을풍경(懷南面 鳥谷2里 마을風景)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1. 6. 1. 19:05

 

 

조곡2리 마전사는 사실에서 재너머고개를 지나 국사봉 400m고지까지 올라야 만날 수 있다. 마전사는 사실에서도 직선거리 1.7km 정도 떨어진 오지에 위치한다.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밖으로 나오는 유일한 길도 차량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다. 겨울철 눈이라도 내리면 동네는 완전 고립된다. 운전이 서툰사람은 찾아가기도 힘든동네이다.

 

 

오월의 햇볕아래 인적없는 조곡2리이다. 이쁘게 만든작은 텃밭에 여러가지 채소가 많다. 마을유래비에 의하면 세대수가 12호가 산다고 하는데 찾은날은 인적을 찾기가 힘이 들었다.

은행나무를 찾아 내려가니 왁짜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내려가 보니 보은군에서 은행나무 주위를 정리하기 위해 예초기등을 가지고 풀을 베고 있었다.

 

 

마전사 남쪽 아래로 내려가면 판장리 큰골로 이어져 있지만, 사람의 왕래도 없고 조그만 저수지가 막고 있어 길도 사라졌다. 마전사는 조선시대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국사봉 남쪽에 마전사란 절터가 있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세조가 속리산에 왔다가 돌아갈 때 이 절에서 3일간 머무르며 베옷을 빨아 말린 일이 있어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 한다.

 

빈집인 듯 쇠락해가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다른 이야기로는 기우제를 지내던 스님이 비에 젖은 베옷을 말려 입고 갔다 하여 마전사라 불렀다고도 전한다. 또한 세조가 이곳에서 사슴사냥을 하였다 하여 마록사라고도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전사는 산 중턱 평지에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고, 물결치는 산줄기를 굽어보고 있다. 절터는 흔적도 없지만, 전해지는 이야기만 봐도 마을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었다.

 

 

절터로 추정하는 곳에 서 있는 500년 된 은행나무(보호수, 1982)는 둘레가 1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목이다. 그 옆으로 크기가 좀 작은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자리하고 있는데, 마을에서는 자식 은행나무라고 불린다. 암수 짝을 맞추어 가을이면 실한 은행을 맺는다 한다. 특이하게도 은행나무에 토종벌통을 올려놓았다. 은행나무 틈사이로 벌집을 지었는지 벌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작은 은행나무입니다.

 

마전사와 세월을 같이한 보호수인 은행나무입니다. 아직도 수세가 좋습니다.

 

 

은행나무는 절의 지주가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마을의 생성 유래와도 관계가 있다. 절에 암수 두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주지승이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지저분하다고 은행나무를 베어버렸다. 은행나무에서는 우윳빛 백색물이 나왔고 주지승은 피를 쏟고 죽었다고 한다. 거목을 신성시 하여 보살피자는 마음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인 듯 하다. 그 뒤로 절은 쇠락하게 되었고 이 후 마을이 생기기 시작 했다는 이야기다.온 동네가 절터인 셈이다.

 

은행나무 밑으로 커다란 느티나무도 한그루 자리하고 있습니다.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도로입니다.
마을의 유래비입니다.

 

. . , 다. 은행나무에 대하여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셨다.

 

조곡2리 게시판입니다.
조곡2리 경로당 겸 마을회관입니다.
동네 중앙 전신주에 스피커가 달려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탄광이 있었다고 한다. 1970 30 . . . 한다. 고 몇가구 남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의 추세라면 조곡2리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모르겠다.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