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안남면 도농리 경주이씨효열비(安南面 道農里 慶州李氏孝㤠碑)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옥천군(沃川郡)

안남면 도농리 경주이씨효열비(安南面 道農里 慶州李氏孝㤠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1. 10. 6. 09:52

안남면 도농2리 소야마을 안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정자를 끼고 좌측으로 길을 내려가다보면 우측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병렬庾秉烈의 처 경주이씨(慶州李氏, 19세기 말엽)의 비석입니다. 경주이씨는 나이 18세에 무송유씨茂松庾氏 집안 유병렬에게 시집 와 시부모를 극진히 봉양하고, 남편을 위해 성실히 내조하였다.
그녀의 시아버지가 평소 술을 좋아하였는데, 그녀는 비록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이었지만 항상 술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준비하였다가 올렸다. 그런데 그녀의 시아버지는 혼자 술을 마시는 법이 없어 항상 이웃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셨다.

 

그녀는 이때마다 귀찮은 내색을 하거나 대접에 소홀함이 없이 정성껏 대접을 하였다. 이에 시아버지 친구들은 언제나 부담 없이 찾아와 따뜻한 대접을 받고 돌아갔다. 자신의 부모를 섬기고 효도하기도 어려운 일인데 많은 이웃 노인들에게 정성껏 대접한 그녀의 행동은 인근 마을에까지 소문이 퍼져 나갔다.

 

그녀는 또한 슬하에 5남 1녀를 두어 교육시키고, 가세도 부유하게 일으켰다. 그러던 어느날 70세가 넘은 시어머니가 병으로 눕자 정성껏 간병하고, 백방으로 약을 구해 치료하였다. 이때 시어머니 몸에 종기가 나서 고생을 하였는데 그녀가 자신의 입으로 고름을 빨아내어 종기를 치료하였다. 이후 시어머니는 건강을 되찾아 94 세까지 장수하고 돌아가셨으며, 그녀는 장례 또한 지극한 정성으로 치렀다.

 

이러한 그녀의 효행 사실을 기리기 위해, 1923년 무송 유씨 문중에서 안남면 도농리 소야마을 앞에 효행비와 비각을 세웠다. 비석의 전면에는 ‘유병렬처경주이씨효행비庾秉烈妻慶 州李氏孝行碑’이라 새겼다.(옥천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