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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섞어찌개. 본문
어린시절 명절이 지나고
어느정도 명절이 잊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저녁 밥상위로 올라오는 찌개가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둥그런 밥상 가운데를 차지하는 찌개.
명절을 지내고 남은 부침이 그리고 전이나 두부등을 넣고 끓인 찌개였지요.
어머니가 끓여주셨던 그 찌개.
어린마음에 참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침조가리,전 남은것 두부부침등....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갔지요
김장김치와 함께 상위에 섞어찌개(?) 하나만 있어도
참 맛나게 먹고 좋았던 행복했던 시절이었지요.
어머님 생전에 계실 때
그런 이야기를 하면 그냥 웃으시며
"없이 살며 먹을거 걱정하던 때가 뭐가 좋으냐고 하셨지요.
이번 명절 고향에 들렸을 때 누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니
네가 가서 한번 해먹어봐라 하며
전을 싸주셨지요.
오늘은 어린시절 생각하며
잡탕찌개 비슷한 섞어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 혼자 먹을거니 맛이야 뒤로하고
어린시절의 마음이 되어 추억을 먹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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