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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읍 남하리 남하리사지 마애불상군(曾坪邑 南下里 南下里寺址 磨崖佛像群)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증평군(曾坪郡)

증평읍 남하리 남하리사지 마애불상군(曾坪邑 南下里 南下里寺址 磨崖佛像群)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3. 6. 4. 07:27

 

남하리사지 마애불상군(南下里寺址 磨崖佛像群)은 증평읍 남하3리 염실마을 뒤편의 남대산을 배경으로 동향해 자리잡은‘탑동 마을’서편의 산기슭에 위치해 있다.마애불상군은 충청북도 지역에서는 그리 흔치않은 삼존불(三尊佛)과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의 형식을 비롯해 여래입상(如來立像)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불상군(佛像群)이다. 

 

 

화강암벽의 3면에 모두 다섯 구(軀)의 불상이 새겨져 있는데, 앞면에 본존불(本尊佛)과 좌우 협시불(脇侍佛)의 삼존불을 두
고 왼쪽에 여래입상(如來立像), 오른쪽에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이 배치돼 있다. 이곳 다섯 구의 마애불상 모두 원만자비형(圓滿慈悲形)의 상호(相好)와 당당한 체구를 보여주고 있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모두 생략되어 있다. 이 불상군은 전체적인 조각수법 등으로 미루어 보아 대략 9세기경에서 10세기 초를 즈음해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마애삼존불의 본존불이 취하고 있는 통인(通印)의 수인(手印)은 6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 근교의  내수읍 비중리 일광삼존불(一光三尊佛)이나 석조여래입상(石造如來立像)의 수인(手印)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삼존불의 중앙 본존불 아래 바닥에는 사각형의 우물을 파 놓았고, 그 주위에는 각종 불기(佛器)가 놓여 있어 지금도 기도의 대상이 되고 있음 알 수 있다. 삼존불의 왼쪽에 있는 여래입상은 남대산으로 오르는 길에 인접해 있으며 하단부는 땅 속에 묻혀 있다.

 

 

마애삼존불 입상(磨崖三尊拂 立像)이 새겨진 암면의 앞쪽에는 우협시불(右脇侍佛)앞에서 직각으로 꺾이어 돌출한 바위 북쪽면의 수직으로 단절된 편편한 면에 반가사유형(半跏思惟形)의 마애불(磨崖佛)이 조각되어 있다. 삼존불측에서 이 반가상을 보면 우측에 시위(侍位)한 듯한 배치라 하겠으나, 형상으로 보아서는 독립된 마애불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1954년 암자(庵子)가 있었으나, 지금은 마애불상군(磨崖佛像群)과 20m 가량 떨어진 곳에 남하리 삼층석탑(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이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