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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생일.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4. 3. 15. 08:26

음성군 맹동면에 있는 통동저수지의 모습입니다.

 

내일이 제 생일입니다.

어머니 생전에는 항상 생일 아침이면 아침에 일어나

먼저 어머니에게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전화를 드렸지요.

 

"그래 미역국은 먹었니?" 하시던 어머니

 

"아들 낳느라 고생하신 어머니가 미역국을 드셔야지요..." 하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이 다 힘들었는데 먹어야지 하시며 웃으시던 어머니.

 

어머니 하늘나라를 가신 후

생일아침이면 전화 할데가 없어

슬그머니 베란다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입속말로 지껄이곤 했지요.

 

"어머니 알고 계시지요?

오늘이 제 생일인데 하늘나라에서 미역국은 드셨는지요?"

 

 

내일은 아내가 미역국을 끓여 주겠지요.

내일은 혼자 욕심내어 어머니 생각을 할겁니다.

 

생일날이 되면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아도

어머니는 항상 인자한 미소로 저를 지켜주시는것 같은 느낌이 참 좋습니다.

지금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괜히 눈물이 납니다.

 

철없던 막내아들

사랑과 인내로 지켜보아주시던 어머님의 눈길이

제가 세상을 마름하는 그 날까지

언제나 제 가슴에 영원할겁니다.

 

생전에 자주 못드렸던 말입니다.

 

'어머니 많이 많이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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