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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누님의 전화. 본문
전화가 울립니다.
요즈음은 전화를 받을 때 저장하지 않은 전화가 오면 그냥 끊어 버립니다.
하 수상한 전화들이 많이 오고 하니 말입니다.
충주에 계시는 누님의 전화입니다.
얼마전 큰 수술을 받고 집에서 요양중이십니다.
"잘 지내냐?" 하시는 막내동생 걱정전화입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후 누님이 엄마노릇(?)을 하십니다.
세월앞에 장사 없다고는 하지만
항상 웃음띤 얼굴에 씩씩하시던 누님이
이제는 세월을 입고 여기저기 병치레를 하십니다.
전화기를 타고 흐르는 목소리에
삶의 고단함이 묻어 있습니다.
큰 수술을 받으시고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지셨다고는 하지만
몸무게도 많이 줄고 아직도 힘드신가 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청국장을 잘하는 식당이야기가 나와서
내일은 고향에 들려 누님과 함께 청국장 식당을 가기로 했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그 흐른 세월만큼 육신은 힘들어지고
그 힘듬속에 아픔이 동반되어도
형제간의 만남은 행복한것이겠지요
뜨끈한 청국장맛이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만듭니다.
내일은 누님을 만나는 행복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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