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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면 화양계곡 첨성대(靑川面 華陽溪谷 瞻星臺)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괴산군(槐山郡)

청천면 화양계곡 첨성대(靑川面 華陽溪谷 瞻星臺)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7. 11. 3. 23:04

 

 

물줄기를 따라 조금 더 거슬러 오르면 화양3교라 이름붙은 다리가 계곡을 가로지른다. 다리 바로 위쪽에 각진 바위가 층층이 쌓여 높직한 대를 이룬 것이 제5곡이다. 별 보기 좋은 곳이라는 뜻일까, 별을 볼 만큼 높이 치솟았다는 뜻일까, 첨성대()라 불린다. 이 바위벽에도 글자가 여럿 새겨져 있다. ‘ ’(대명천지 숭정일월)이라 한 것은 송시열의 글씨이고 ‘’(옥조빙호)는 명나라 신종의 글씨를 새긴 것이며 ‘’(비례부동)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의종의 글씨인데 숙종 때 판서 민정중이 북경에 갔을 때 구해서 송시열에게 준 것을 새겼다고 한다. 옥조빙호의 옥조는 임금의 면류관에 달았던 옥을 뜻하며 빙호는 얼음을 넣는 항아리이다. 이는 임금은 깨끗하고 정결해야 한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또 첨성대에서 조금 올라간 곳의 큰 바위에 새겨진 ‘’(만절필동)은 선조 임금이 임진왜란 후에 쓴 글씨로 경기도 가평군의 조종암에 새겨진 것을 베껴 옮긴 것이다. 만절필동은 중국의 강물이 도중에 만 번을 돌더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는 뜻으로, 의리 사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글자들은 모두 명나라를 존숭하며 오랑캐(청)를 배척한 북벌파 송시열의 결의를 담고 있다.

 

 

첨성대는 별을 관측하던 곳이 아닐수도 있다. 우암이 화양계곡에 들어와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우암의 숭명과 관련하여 생각해 보면 고정불변의 자리에 있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뭇 별들이 공전을 하듯 즉 임금의 덕화가 천하에 미치고 감화를 받아 응집됨을 강조한것이다.논어의 위정爲政의 원리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 아닐까?

우암의 후손이 천체모형인 선기옥형璇璣玉衡을 소장하고 있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인인 우암이 천체에 관심을 갖는것은 당연한 일일수 있다.굳이 첨성대가 아니더라도 천체의 별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다.굳이 첨성대와 별의 관측과는 연계할 필요가 없을것 같다.

 

임상주(任相周1710~1791)는 자신이 쓴 만흥영화양구곡漫興詠華陽九曲에서 제5곡인 첨성대를 아래와 같이 노래했다.

 

北辰居其所 북극성이 자리한 그곳에

衆星拱其下 별들이 그 주위를 받들고 도네.

噫彼旄頭光 아! 저 오랑캐의 침략이

柰何掩中夏 어찌 중화의 땅을 가릴 수 있겠나?

願言觀天像 하늘의 형상을 보고자 하나

四山鬱嵯峨 사방 모두 산이 삐죽삐죽 울창하네.

於焉上高臺 어느덧 높은 첨성대에 오르고서야

歷歷瞻星河 뚜렷히 은하수가 바라 보이는구나.

 

첨성대 - 권진응 -

 

五曲蒼崖高更深 오곡이라, 푸른 절벽 높고도 깊어

霽雲和雨鎖空林 맑은 구름, 때맞춰 나리는 단비 공허한 숲속에 감도네.

煌煌寶墨腥塵外 빛나고 빛나는 신종․의종 황제의 어필 속세 밖에 돋보여

永激東民拱北心 오래도록 동쪽나라 백성 공북심(拱北心) 우러나게 하네.

 

 

 

첨성대 - 송흠학 -

 

五曲瞻星擇地深 오곡이라, 첨성대 지세를 잘 잡았으니

斗南光氣耀山林 천하의 빛나는 기운 산 숲을 밝히네.

厓前寶刻天章爛 바위 절벽에 새긴 황제의 글씨 현란하여

省識瑤躔拱北心 북극성을 향하는 줄 알겠네.

 
 

 

 

청천면 화양동 비례부동각자(靑川面 華陽洞 非禮不動刻字)

괴산군 청천면 화양계곡 첨성대 아래의 냇가의 암벽에 새겨진 명나라의종의 어필로 송시열에 의하여 각자되었습니다.비례부동 (非禮不動) 명나라 마지막 황제, 의종의 어필로, '예가 아니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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