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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불정면 세평리 서낭당(佛頂面 細坪里 서낭단) 본문
서낭당은 서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민간신앙의 상징물이었다. 주로 동네어귀나 고갯길에 자리를 잡았다.
돌무더기, 서낭목, 혹은 서낭당집과 함께 있었다. 지금은 서낭당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돌무더기를 쌓아 두었다.
밭주인의 마음이 이쁘다.
농사일에 귀찮기도 하련만 하나하나 마음모아 이쁘게도 쌓안 서낭단 자리하고 있다.
서낭단이 무슨연유로 밭가운데 있는걸까?
서울간 아들걱정 시집간 딸아이 걱정......
걱정이 아픔이 늙은촌부의 마음 헤집을 때 마다
너 하나.
나 하나.
돌덩이 아픔되어 쌓이고
새끼줄 고이감아 그 아픔을 붙잡아 맨다.
비가 참 하루종일 내리는 날이였다.
다른 때라면 얼굴 보여주지도 않았을텐데.
황량한 벌판위로 봄비 뿌리던 날,
그 봄비에 얼굴 말갛게 씻고 등 돌려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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