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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의 창가에서/풍경이 있는 메아리

생물시간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1. 12. 7. 17:19

예전에 아주 오랜 옛날 나방들이 모여사는 나방마을에 신심이 깊은 젊은 나방이 살고 있었습니다.

젊은 나방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며 질겁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왜 나를 싫어할까? 내가 해를 끼친것도 없는데

왜 나를 싫어할까? 하는 의구심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어느날 부처님이 나방마을 앞을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심이 깊은 젊은 나방은

부처님을 만나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이 지나간다는 소문을 듣고 원근각지에서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몰려와 부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나방은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 사이를 비집고 부처님께 다가갔습니다. 부처님은 젊은나방을 보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심이 깊은 나방아 무슨 걱정이라도 있느냐?”

 

나방은 자신의 생각을 부처님께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고 나비만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비를 보면 좋아라 따라다니며 나비노래도 만들어 부르곤 하면서 나방인 저를 보면 질겁을 하거든요”

 

“부처님 저도 나비가 되고 싶어요! 착한 아이들과 들판도 뛰어다니고 이쁜 꽃들과 입맞춤도 하고요”

 

 

 

 

 

젊은 나방의 이야기를 듣던 부처님은 생각을 골똘히 하시더니 젊은 나방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방아! 그럼 이러면 어떻겠니? 사람들이 있을 때는 나비가 되고 사람들이 없을 때는 본래의 너의 모습인 나방이 되는게....”

 

젊은 나방은 그것도 괜찮겠다 생각을 하며 부처님께 대답했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은 나방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을 했습니다“

 

”나방의 소원대로 되어라“

 

젊은 나방은 나방나라에서 부처니의 이야기가 잘 들린다는

이승의 괴산 각연사의 비로전 문틀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없을 때는 날개를 펴고 나방의 모습으로 부처님의 설법에 귀 기울였고

사람들이 비로전 문을 여느라 문이 열릴때는 날개가 접혀 잠시 나비가 되기도 했습니다.

 

괴산 각연사 비로전 작은문틀에 가면 사람이 있을 때는 나비가 되고

사람이 없을 때는 나방이 되는 신기한 나방나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비와 나방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앉았을 때 날개를 접느냐 펴느냐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날개를 접으면 나비.

날개를 펴면 나방... 각연사 비로전 나비경첩을 보고 되지도 않는 소리 지껄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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