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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 (569)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부처님 뒷모습을 뵈니 커다란 자루 메신듯 보입니다. 세상사 인간들의 바램과 고통을 어깨 가득 둘러메고 길을 나서시는 듯 보입니다. 무거운 짐 지고 어디로 나서실까? 2022.09.15진천향토자료박물관 월성리석불
떠났어도 생각나는 사람은 떠난 게 아닙니다. 항상 내마음속에서 그리움의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잠 못 이루는 까아만 밤에 어두운 베란다 구석에 섬찟 부는 바람처럼 불현듯 내 가슴 후벼파는 아픔과 두려움 동반된 그리움 입니다 잊힌듯 아스라한 추억속에서 서서히 그 모습 나타내며 내 두눈에 각인되는 떨쳐낼수 없는 나의 기인 그림자인 듯 합니다. 나의 마음 한구석 기다림의 언덕에서 누군가를 기다리 듯 흔들림이 사치인 듯 미동조차 없는 그리움. 그렇게 그렇게 떠났어도 생각나는 사람은 떠난 게 아닙니다.
무언가 허전한 느낌. 나는 울지 않았다. 막내아들 못된 놈. 육신의 아버지 하늘로 가시는 날. 이별의 눈물도 보이질 않았다. 아버지는 막내아들의 눈물없음이 서러워서일까 하늘가시는 날 참 많이도 비가 내렸다. 손가락을 세어보고 머릿속에 생각을 정리해야 이제는 가끔씩 생각이 난다. 이리 빗방울 떨어지는 구월이면 나를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눈믈을 닮은 빗방울이 나의 마음을 두드린다. 거을속으로 자꾸만 아버지를 닮아가는 나의 모습을 본다 나의 주위로 아버지의 발걸음이 보인다. 빗방울 떨어지는 늦은 밤. 나는 아버지를 만난다.
강릉 보현사를 찾던 날 부슬비가 내렸다. 인적없는 부도밭을 거니는데 어디선가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릴까? 발걸음 죽이고 귀를 세우니 반야용선 타신 스님들 비온다고 날궂이 준비에 곡주 타령소리가 계곡물 소리에 섞여 부도밭에 울려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