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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읍 덕산양조장(德山邑 德山釀造場) 본문
생거진천으로 불리는 진천군은 특히 쌀의 질이 좋기로 이름난 곳이다. 이 때문에 진천 쌀로 만드는 막걸리 또한 유명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진천군의 자랑인 세왕주조[옛 덕산양조장]는 덕산읍 용몽리 572-16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용몽리는 진천과 음성을 잇는 국도 21호선과 지방도 513호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서 원래부터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다. 세왕주조 건물은 왕복 2차선의 지방도 513호선과 인도가 바로 앞에 있어서 사람은 물론이고 화물 출입이 수월하다.
세왕주조관련항목 보기 건물은 근대식 목조 건물이다. 목조 건물인 양조장은 겉보기에도 오래 되어 보일 뿐 아니라 술을 빚는 곳이라 그런지 흔히 말하는 막걸리 냄새가 났다. 백두산에 있는 전나무하고 삼나무를 압록강 제재소에서 켜서 수로를 이용해서 옮겨 와서 지은 건물이다. 술 발효가 좋게 설계되었고 자재도 좋게 쓰임이 된 것이다. 이 양조장은 2003년 6월 30일 국가등록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등록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이규행 씨에 따르면 세왕주조 건물은 1930년 9월 2일 목수 성조운이 지었다고 한다. 정문 오른편에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판이 걸려 있고 위에는 멋들어진 글씨로 ‘세왕주조’ 현판이 걸려 있다. 정문을 들어서서 바로 왼편에는 사무실이 있는데 수더분한 차림의 이규행 대표와 그의 아내인 송향주 씨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우리를 맞이하였다. 누룩 냄새가 코끝을 찡하게 하는 양조장 바깥에서는 전혀 현대적인 것을 상상할 수 없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양조장 안에 들어서니 바깥의 공기와는 사뭇 다른 공기가 돌고 있다. 이규행 대표에게 양조장 안 공기가 밖과는 다른 이유가 있냐고 물었더니 허허 웃으며, 그게 바로 양조장 건물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건물이 서향을 보고 있죠. 서쪽에는 덕산 한천이 흐르고 있어요. 바람이 낮에는 냇가에서 산 쪽으로 바람이 불어요. 서쪽에서 동쪽으로. 건물 높이가 8m 정도 되는데 그 꼭대기에 있는 천창으로 바람이 들어와서 공기가 대류를 합니다. 높게 올려서 환기에 이롭고 그래서 발효실의 뜨거운 열기를 자연적으로 식혀 주죠. 굉장히 과학적인 원리로 순환되게 만들었고 벽 자체도 이중으로 되어서 속에는 왕겨가 들어 있어요. 단열에 굉장히 신경을 쓴 건물이죠. 환기도 잘 되고요. 그것이 술에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또 전나무에서 진이 나옵니다. 그래서 예부터 술 공장은 전나무로 많이 지었다고 해요. 그 진 자체도 술에 영향을 주고 이 공장 앞에 심은 측백나무 있죠? 저 나무가 한여름 열기를 막아 줍니다. 또 바람을 타고 나무진들이 건물로 날라 와서 해충 방지 역할을 해 줘요. 그래서 건물 나무가 썩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냐면, 문화재청에서 2006년에 원형 보수 작업 차원에서 벽면하고 천장을 뜯어낸 적이 있었어요. 목수님들이 보더니 뼈대가 벌레 하나 안 먹고 너무 보존이 잘되어 있다고 놀랍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것이 전부 자연을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라고 하며, 조상님들의 그런 고마움에 대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또 열심히 건물을 보존하면서 이어 나가야 한다는 다짐을 하는 이규행 씨였다.[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전통을 고집하는 덕산양조장 - 디지털진천문화대전 (grandcult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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