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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194)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거의 받은적은 없지만 어린시절 전화가 부족하던 시절 전보는 참 요긴한 것이었다. 축하할 일이나 급하게 전할말이 있으면 우체국으로 가거나 아니면 전화로 전보담당 직원에게 연락하여 보냈던 지금으로 말하면 문자메세지 라고 표현하면 맞을일이다. 글자 수 당 돈을 받으니 최대한 함축하여 보내 무슨 뜻인지 한참을 생각해야 뜻풀이를 할수있는 일도 비일비재 했던 기억이 나는것은 내 혼자만의 생각일까? 기쁨과 슬픔을 같이 했던 그 전보가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전보의 기능이 인터넷이나 각자 가지고 있는 휴대폰에 밀려 전보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 되었으니 말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전보의 뜻도 모를일이니 지금까지 버티고 있던것이 참 대단하다. "합격축하" '부친위독 급래" 이제는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전보..
저는 슬하에 자식이 없습니다. 젊은시절 남편과 살면서 이제나 저제나 아이소식을 기다렸는데 하늘에서 점지를 안해 주시더군요. "괜찮아 아직 나이가 있으니 기다려 보자구" 하는 남편의 말을 의지하여 아이소식을 기다렸지만 결국 아이를 낳아보지를 못했습니다. 주위에서 양자라도 들이라고 하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혼자 말없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많이도 울었답니다. 그렇게 자식없이 남편과 둘이 살았지요 아이가 없어도 남편과 둘이 나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가끔씩 지나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의 눈길을 느낄 때 괜히 무언가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요. 그런 나를 남편은 바라보며 손을 꼬옥 잡아주곤 했습니다. 당신만 내 옆에 있어주어도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몹쓸병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던 남편은 병..
앞만 보고 달리다 멈춤의 시간 잠시 뒷모습 바라보니 그 곳에 하얀구름떼도 있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살살이꽃도 있고 맨드라미도 있고 집 뒷마당 커다란 나무에는 어린시절의 추억도 달려있고 뒤돌아봄에 잠시 그리움의 모습이 보인다.
한산한 토요일입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혼자 앉아 "인간극장 레전드" 라고 밀린 프로도 보며 시간을 죽이는데 전화가 울립니다. "어째 휴대폰전원도 꺼져있고...." 말 꼬리를 흐리면서 아들이 전화를 안받는단다. "걱정 되시겠네요?" "어떻게 연락 좀 달라고 전해주세요" 하는 아주머니의 전화다.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집에 있는 막내아들이 전화를 안받는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너무 걱정마세요" 하며 전화를 끊고 세대를 방문하여 호출을 하니 잠이 아직도 덜깬 목소리가 문을 열어준다. 전화를 안받는다고 어머니가 걱정하시니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라고 이야기를 전해주니 전화기 전원을 끄고 잠이 들었단다. 죄송합니다 하는 말꼬리가 닫히는 문사이로 배웅을 해준다.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고 아주머니의 전화가 또 온..
외로움을 먹고살자. 외로움은 보고픔의 또 다른 이름. 조금은 이른 아침녘 외로움을 준비하자. 아내의 또닥거리는 도마질 소리처럼 외로움을 준비하자. 오늘도 만날 숱한 인연들은 또 다른 나의 외로움을 빛내기 위한 조연인지도 모른다. 짙은 그림자 마냥 철 지난 내 마음에 붙어있는 작은 기억의 조각들을 스쳐 지날때 마다 그들의 외로움을 존중해 주자. 내 마음속에 그들과 동률의 순간을 이룰 때 그 외로움은 더욱 빛을 발한다. 외로움은 보고픔의 또 다른 이름이다.
왁자지껄. 집 안이 오랫만에 소란스럽다. 소주한병. 어머니의 얼굴에 웃음기가 핀다. 소주두병. 어머니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소주세병. 너무 무리하지 말거라 소주네병. 아내의 눈치가 어머니 얼굴에 가득하다. 모르는 척. 소주 다섯병. 너무 마시는거 아니니? 드디어 어머니 말문을 여신다. 소주 여섯병. 이제 그만 마셔라 어머니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술은 홀수로 마시는 거래요 기어코 소주 일곱병을 뱃속에 구겨 넣고 나는 자리에 누웠다. "아이구 술안주라도 좋은걸 먹던지..." 베게머리에 어머니는 아들걱정이다. "한동안 안마시더니 또 저러네요..." 아내의 목소리가 떠나는 기차의 기적소리처럼 멀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