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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190)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밖을 보니 바람이 분다. 바람이 한낮의 뜨거움을 조금은 싣고가려나? 비소식과 함께 바람이 분다. 기상정보를 살펴보니 밤새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려나 보다. 베란다 창문을 여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부는 바람속에서도 비 냄새가 나는 듯 하고 말이다. 어린시절 생전의 아버지는 비가 올 때 쯤이면 바람속에서 비냄새가 난다고 하셨다. "아버지 비냄새는 무슨 냄새예요?" 하고 물으면 "글쎄다 뭐라고 이야기 할까?" 비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따라 다른냄새가 나겠지 하는 그 시절의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말씀을 하셨다. "비 냄새는 어떤 냄새일까?" 항상 마음속에 품었던 의문의 해법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내 마음에 다가오는것 같다. 비를 대하는 나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그 냄새나 또는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밤 늦게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으니 아버지가 계신 요양병원 관계자의 전화다. 아버지의 상태가 위중하니 올수있느냐는 전화다.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셔놓고 늘 늦은 밤에 오는 전화에 신경이 곤두서곤 했다. 몇 번이고 요양병원에서 전화를 받았지만 그 때마다 아버지는 요행이도 죽음이란 친구를 피해가셨다. 이번에는 또 어떠실까? 아버지는 혼수상태로 겨우 숨만 쉬고 계신 상태였다. 젊은 시절 닥치는 대로 이 일 저일을 하셔도 자식들의 뒷바라지는 항상 모자람의 투성이었다. 위로 둘이나 되는 누이들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여들었고 그나마 아들이라는 미명아래 지방에 전문대 까지 나를 공부시키셨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벌이로도 늘 우리 식구들은 궁핍한 생활속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어머니는 새벽에 자식들의 도시락을..
언젠가 지금같이 꽃비가 휘날리던 날, 충주에 고향집을 찾았습니다. 그 때는 어머니가 생전이시니 어머니를 뵈러 갔었지요. 점심시간 맞춰서 집을 찾으니 텅빈집에 어머님 텔레비젼 벗삼아 누워 계셨지요. "엄마 식사하셨어요?" 하니 "뭐 먹고 싶은데?" 하십니다. 당신보다는 아들이 원하는 음식을 원하시는 것이지요. "비빔국수 먹고 싶은데 엄마도 귀찮으시니...우리 오랫만에 짜장면 먹을까요?" 하니 어머님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오롯히 엄마와 둘이 앉아 짜장면을 먹습니다. 배달음식이지만 어머니는 아마 별식이실겁니다. 가위를 이용해서 면을 짦게 잘라드렸습니다. 짜장면은 길게 끊치않고 먹어야 좋다고 하지만 어머니의 치아가 부실하시니 잘라 드리는것도 좋은 듯 해서요. "엄마 생각은 막내밖에 없네" 하시는 말씀이 조금..
이리저리 청주시 미원면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나름 잊혀져 가는 옛님의 자취를 찾으러 다니던 날 내가 이 동네로 큰아이를 보재기에 안고 온지가 벌써 50여년이 넘었네.미원면 기암리 압실마을을 찾을 때 만난 꽃무늬 쪼끼가 예쁜 할머니의 말씀이다.이 곳에 와서 6남매를 키우면서 참 열심히 살았는데큰아들이 멀칭해 놓은 곳에 감자를 심으며 이거라도 해야 사는거 같지.다음에 한번 더 놀러올께요꼭 다시 찾아 달라며 손을 흔들어 주신다.약속할께요 압실(鴨室) : 구말 서쪽에 있는 마을로 구암이라고도 하며 9개의 돌이 오리같이 생겼다고 하며 옛날에 연못이 2개 있었다고 한다.뻥튀기 큰거 사들고 한번 더 방문 드릴께요지키지 못할 (?) 말 한마디 남기는 지나는 길손도 반가워 가만히 놀면 뭐해?오랫만에 찾아 말동무 해주는 사..
깊은 밤엔 문득 맥주한잔 들고 테이블에 앉아 깊은 추억속에 그녀와 이야기 하고 싶다. 되돌아 갈수 없는 시간이기에 더욱 그리운줄도 모른다. 숨기고 싶은 내 마음속 눈이 큰소녀와 밤새 길거리를 헤매는 꿈도 꾸고 싶다. 비가 오는 날이라면 작은 우산으로 그녀를 가려주고 싶다. 그리 걷다가 음악이 흐르는 카페가 보이면 같이 커피도 한잔 마시며 그녀의 이쁜 입술을 바라보고 싶다. .................. 냉장고 속에 시원한 캔맥주가 보인다. 내 마음속 그녀와 맥주한잔 해야겠다. 창문밖으론 어둠이 흐른다. 오늘은 행복한 꿈을 꾸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