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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197)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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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고향에 들르니누님이 김치통을 주신다.배추 세포기로 동생 좋아하는 겉저리김치 담았네...누님의 얼굴위로 생전의 어머니의 모습이 보입니다. 돈은 드려도 받지 않으실테고맛난 점심이나 하러가시죠. 하는 나의 말에 "나 돈도 좋아하고 맛난음식도 좋아하는데..." 농담도 하시며 환한 얼굴로 몸을 일으키신다.잘 가는 버섯찌개집이 있으니 갑시다.앞장 서신 누님의 모습이 신이 나셨다.자도 덩달아 신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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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요즈음 식당은 점심시간이 지난 후에는 휴게시간과 더불어 저녁장사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있습니다. 마침 식사를 하러 나간 시간이 그 시간과 겹쳐 몇 군데를 돌아 보았습니다. 가고자 했던 식당은 휴게시간과 겹쳐 식사를 못하고 길가에 있는 중국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저는 매운걸 좋아하니 짬뽕을 시키고 작은아이는 짜장.... 그리고 작은아이가 먹성이 좋으니 탕수육도 1인분씩 팔아서 탕수육도 1인분 시키고.... 제가 무딘걸까요? 요즈음 매스컴을 장식하는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런지 짜장과 짬뽕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탕수육 1인분의 양이 작은접시에 탕수육이 8개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은 1만원. 탕수육 한점에 1250원.... 이게 정말인가? 예전에 우스개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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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뭘먹지 하고 생각하다가 주방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국수가 보인다. 언젠가 동네신협에서 작은 소멸성보험을 하나 들었더니 사은품(?)으로 준 국수다. 렌지에 물을 올려 물을 끓을동안 냉장고를 뒤져보니 고향 충주에 계시는 누님이 해주신 열무김치도 있고... 계란도 하나 꺼내놓고 온갖 폼은 다잡고 국수를 만든다. 국수를 떠올리면 유년시절의 내 모습과 더불어 아버지 생각이 난다. 많은 식구들을 건사해야 했던 아버지는 이런 저런 일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일을 하셨다. 그렇게 일을 해도 항상 부족한것은 돈이었고 항상 생활은 쪼들림이었다. 그래도 악착같이 열심히 몸을 놀리셨고 셋방을 전전하다가 동네에 작은 우리집도 장만하셨던 걸로 기억이 난다. 무당이 살던집이라고 다들 사람들이 꺼려하던 집을 무당이 무슨대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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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제 생일입니다. 어머니 생전에는 항상 생일 아침이면 아침에 일어나 먼저 어머니에게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전화를 드렸지요. "그래 미역국은 먹었니?" 하시던 어머니 "아들 낳느라 고생하신 어머니가 미역국을 드셔야지요..." 하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이 다 힘들었는데 먹어야지 하시며 웃으시던 어머니. 어머니 하늘나라를 가신 후 생일아침이면 전화 할데가 없어 슬그머니 베란다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입속말로 지껄이곤 했지요. "어머니 알고 계시지요? 오늘이 제 생일인데 하늘나라에서 미역국은 드셨는지요?" 내일은 아내가 미역국을 끓여 주겠지요. 내일은 혼자 욕심내어 어머니 생각을 할겁니다. 생일날이 되면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아도 어머니는 항상 인자한 미소로 저를 지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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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절기상으로 대한(大寒)인데 날씨는 제 구실을 못하고 겨울비가 내립니다. 텅빈 집안에 앉아 티브이를 보다보니 티브이에서 만두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린시절 밤이 긴 겨울이 되면 어머니는 만두를 많이 빗으셨습니다. 지금이야 만두속으로 고기며 잡채며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맛을 내지만 그 시절에는 만두속이라야 김치와 그리고 삭은 고추와 약간의 두부가 전부였지요. 그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 만두맛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추밭에서 제대로 익지도 못한 고추를 모아서 간장에 담가 놓으셨던 그 삭은 매운고추의 맛이 지금도 너무 강렬하게 마음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커다랗게 빚은 손만두를 채반에 가지런히 하셔서 가끔씩 저녁대용으로 끓여 먹었던 만두국. 올망졸망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에게 끓여주셨던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