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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 (569)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을 더듬어 보거라,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여 있는 석인들과 더위속에서 이바구 하다가 더위 피해 찾아든 박물관안에서 들리는 소리. 무슨 소리가 들린다구요? 너무 어려운 질문하지 마세요 당장은 시원해서 좋구먼유. 20230708청주국립박물관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제법 성을 낸다. 비가 오며 날씨가 무더우니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난다. 언젠가 어린시절 지금같은 무더운 날로 기억이된다. 아버지가 막내야 하며 부르시며 그릇을 내미신다. "이게 뭐예요?" 하니 이 놈 마시고 더위 타지 말아라 하시며 주시던 그것. 그것이 익모초 즙이라는 것을 나중에사 알았다. 낫으로 키 큰 익모초를 잘라다 막내아들을 위해 즙을 내어 주시던 아버지. 그 쓴 익모초즙을 얼굴 한번 찡그리고 다 마셨던 나. 이렇게 날이 무더워 땀이 많이 나는 지금 같은 시간. 문득 시원한 바람 한자락 같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꼬리를 문다.
"자네가 여기는 어쩐 일인가?" 양산보는 대숲사이로 들리는 인기척에 방문을 열어 보았다. 오늘따라 자신의 굳지못한 마음탓인 듯 몇 일 내리는 굿은비에 계곡에는 물소리가 우렁찼다. 그 계곡 물소리에 진정시키지 못했던 마음이 다시 요동치는 듯 했다.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괜히 좌불안석의 마음을 아는 듯 멀리서 친구가 하인에게 농주항아리를 지우고 대숲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홀연히 발걸음을 한 것이다. "반주가 없어서 이를 어쩌나? 내가 사는것이 이 모양 이라네." 양산보의 허등거림에 친구는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농주한동이와 함께 가지고 온 알맞게 익힌 닭한마리를 같이 꺼내 놓았다. "그래 지낼만은 한가?" 하는 친구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양산보는 조정의 시끄러움에 마음의 문을 닫고 이 곳으로 낙향하..
자 똑바로 서요. 국민학교 입학식 선생님의 웅웅거리는 마이크소리가 울려퍼질것 같은 대나무 숲, 20230621담양소쇄원.
어린시절 아버님이 하신 말씀이었다. 몸땡이로 먹고 사는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 어린 나를 보시면 하시던 말씀 지금 가만히 그 말씀을 곱씹어 보면 무슨일을 하든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직하라는 말씀이 아니었을까 한다. 하루하루를 몸으로 힘쓰는 일을 하시며 가족들을 건사 하였을 아버지. 어떤일을 하든 내 일이라 생각하고 열심으로 한다면 일은 계속 생기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리 하셨기에 쉬는날도 없이 몸으로 부딪히며 그 힘든 세월동안 가족들을 건사하셨으리라. 문득 옛생각에 나의 가슴이 접힘은 후루룩 스치는 세월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 내 행동 어디엔가 삶의 버팀목이 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버지가 무척 보고픈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