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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 (568)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각 자 방에서 잠을 잔다. 언젠가 부터 아내와 따로자니 마음이 편하다. 죽으나 사나 같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언젠가 부터인가 아내와 나는 따로 방을 쓴다. 아내와 방을 따로 쓰며 늘어난 것은 생각과 술 이다. 혼자만의 작은 공간안에서 나는 왕도 되고 신하도 되고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주관적인 생각속에 마음속에 꾸며놓은 상상의 세상에서 대장노릇을 한다. 누구는 술을 마시는 것을 현실도피든지 자기부정이라고 하지만 모든것은 내가 생각하기 나름 나의 술은 생각의 모티브이며 마중물이다. 아내와 그리고 강아지 마저 잠든 조금은 깊은 이 밤. 슬쩍 세탁기옆에 짱박아놓았던 소주를 마시며 나는 스스로를 자위하며 행복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러면 정말 행복할까?
어떤 소리가 들릴까? 귀 기울여봐. 아직도 주워담지 못한 잘못된 소리있나 귀기울여봐. 소외된 보이지 않는 곳. 바라보는 듯 하며 눈길 주지 않는 곳에서 들리는 작은 목소리라도 놓치지 않도록 귀 기울여봐. 주워 담지 못할 소리만 지껄이지 말고 작은 움직임도 같이 할수있도록 귀를 기울여봐. 귀를 기울여봐.
전화가 울립니다. 요즈음은 전화를 받을 때 저장하지 않은 전화가 오면 그냥 끊어 버립니다. 하 수상한 전화들이 많이 오고 하니 말입니다. 충주에 계시는 누님의 전화입니다. 얼마전 큰 수술을 받고 집에서 요양중이십니다. "잘 지내냐?" 하시는 막내동생 걱정전화입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후 누님이 엄마노릇(?)을 하십니다. 세월앞에 장사 없다고는 하지만 항상 웃음띤 얼굴에 씩씩하시던 누님이 이제는 세월을 입고 여기저기 병치레를 하십니다. 전화기를 타고 흐르는 목소리에 삶의 고단함이 묻어 있습니다. 큰 수술을 받으시고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지셨다고는 하지만 몸무게도 많이 줄고 아직도 힘드신가 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청국장을 잘하는 식당이야기가 나와서 내일은 고향에 들려 누님과 함께 ..
날씨가 곤두박질이다. 얼마전에는 반팔로 나를 유혹하더니 오늘은 제법 추운기 머금은 강도가 높은 바람으로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여보 내일은 안에 긴 팔 입으세요" 아내는 내 머리맡에 긴팔 속옷을 꺼내 놓는다. 속옷을 별로 반기지 않는 내 성질을 알면서도 말이다. "독감주사도 얼른 맞구요" 아내의 소리가 뒷전으로 흐를 때 언제서 부터 내가 아내의 걱정거리였던가?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언제나 청춘인줄 아나봐요" 바람 흐르는 아내의 한마디에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바라본다. 거을속에 영월 창녕사터 나한상 목도리 두루고 있다.
남자는 통 크게 논다. 어젯 밤 술이 과해 한숨 자고 일어나니 어라... 공양물 싹 치우고 누군가 새 상을 차려놨다. 그래 지난 거 잊어버리고 다시 한 번 통 크게 놀자. 이 집에서 최고 비싼 걸로 한 번 차려봐라. 남자는 통 크게 놀아야지. 2023.11.21. 음성 보룡사지 석불
전화가 울린다. "왜 아직도 현장엘 안나와?" 현장감독의 전화다. "아차...오늘 보살사 평탄작업 해주기로 한 날이었지"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에 입에서는 거짓말이 술술 나온다. "재촉은? 지금 가고 있어요" 나의 이 말에 현장소장도 알고 있을거다.시간을 보니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다. 보살사 경내 평탄작업을 해주기로 약속한것을 잊고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밤새 술타령을 했으니...허겁지겁 자리를 털고 일어나 씻는둥 마는둥 차에 시동을 걸었다. 포크레인이 실려있는 오래된 화물차도 조금은 바쁜 내마음을 아는지평소 같지않게 바로 시동이 걸린다. 보살사에 도착하니새로 설치할 석등이며 여러가지 석물들이 도착해 있다. "평탄작업만 해주면 된다고 하더니 이건 다 뭐예요?" 현장감독에게 이야기 하니 눈을 찡끗하며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