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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 (568)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작은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요즈음 식당은 점심시간이 지난 후에는 휴게시간과 더불어 저녁장사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있습니다. 마침 식사를 하러 나간 시간이 그 시간과 겹쳐 몇 군데를 돌아 보았습니다. 가고자 했던 식당은 휴게시간과 겹쳐 식사를 못하고 길가에 있는 중국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저는 매운걸 좋아하니 짬뽕을 시키고 작은아이는 짜장.... 그리고 작은아이가 먹성이 좋으니 탕수육도 1인분씩 팔아서 탕수육도 1인분 시키고.... 제가 무딘걸까요? 요즈음 매스컴을 장식하는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런지 짜장과 짬뽕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탕수육 1인분의 양이 작은접시에 탕수육이 8개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은 1만원. 탕수육 한점에 1250원.... 이게 정말인가? 예전에 우스개 소리로..
점심으로 뭘먹지 하고 생각하다가 주방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국수가 보인다. 언젠가 동네신협에서 작은 소멸성보험을 하나 들었더니 사은품(?)으로 준 국수다. 렌지에 물을 올려 물을 끓을동안 냉장고를 뒤져보니 고향 충주에 계시는 누님이 해주신 열무김치도 있고... 계란도 하나 꺼내놓고 온갖 폼은 다잡고 국수를 만든다. 국수를 떠올리면 유년시절의 내 모습과 더불어 아버지 생각이 난다. 많은 식구들을 건사해야 했던 아버지는 이런 저런 일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일을 하셨다. 그렇게 일을 해도 항상 부족한것은 돈이었고 항상 생활은 쪼들림이었다. 그래도 악착같이 열심히 몸을 놀리셨고 셋방을 전전하다가 동네에 작은 우리집도 장만하셨던 걸로 기억이 난다. 무당이 살던집이라고 다들 사람들이 꺼려하던 집을 무당이 무슨대수냐 ..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울음소리마저도 귀한세상이다. 특히나 고령화가 심한 농촌일수록 더욱 심한 현상이다. 보통 한집에 아이들이 다섯내지 여섯은 되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일테지 한 집에 한두명이 전부인데 거기에다 더 나아가 아이없이 사는 부부들도 많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많은집이 메스컴에 오르고 출산수당에 양육수당 더 나아가 대학교 등록금까지 .... 많은 혜택을 주지만 영 늘지않는 대한민국의 인구 수. 세월이 지나면 인구부족으로 국가의 소멸을 초래한다는 말까지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괴산군 청천면 도로가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바라보며 많은생각을 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가 안보인다. 아침 일찍 산보 나갔나? 에그...내 정신. 어제 지리산 등산 간다고 했지. 점심시간 지나 카톡으로 지리산의 향기 머금은 이쁜 사진 하나가 도착했다.
내일이 제 생일입니다. 어머니 생전에는 항상 생일 아침이면 아침에 일어나 먼저 어머니에게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전화를 드렸지요. "그래 미역국은 먹었니?" 하시던 어머니 "아들 낳느라 고생하신 어머니가 미역국을 드셔야지요..." 하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이 다 힘들었는데 먹어야지 하시며 웃으시던 어머니. 어머니 하늘나라를 가신 후 생일아침이면 전화 할데가 없어 슬그머니 베란다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입속말로 지껄이곤 했지요. "어머니 알고 계시지요? 오늘이 제 생일인데 하늘나라에서 미역국은 드셨는지요?" 내일은 아내가 미역국을 끓여 주겠지요. 내일은 혼자 욕심내어 어머니 생각을 할겁니다. 생일날이 되면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아도 어머니는 항상 인자한 미소로 저를 지켜주시..